KUCINEMA LOTHRINGEN SCREEING SERIES 05

《가장 유명한 꽃의 이름 뒤에 숨겨진:
로즈 라우더 × 안-마리 포》


Masqué derrière le nom de la plus fameuse des fleurs:
Rose Lowder × Anne-Marie Faux



4월 4일 (토)

[15:00] 로즈의 정원 (16mm 필름 상영) + 바람을 마주하기
Les Jardins de Rose Lowder + Face au vent, partition buissonnière


[17:00] 부케 1-40 (24fps/16mm 필름 상영) + 영화소개 박규재
Bouquets 1–40  (24fps projection)


4월 5일 (일)

[15:00] 부케 1-40 (18fps/16mm 필름 상영)
Bouquets 1–40  (18fps projection)

[17:00] 히크 로자, 식물학의 악보 + 강연 신은실 평론가
Hic Rosa, partition botanique


    “가장 유명한 꽃의 이름 뒤에 숨겨진 헌사가 드러난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옥중서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안-마리 포의 영화 〈히크 로자, 식물학의 악보〉에 대해 장-피에르 렘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서 "붉은 색에 대한, 붉게 물든 여성들에 대한, 로자 룩셈부르크처럼 정의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여성들에 대한, 그리고 다니엘 위예처럼 진실의 예술이 요구하는 엄격한 정확성에 헌신한 여성들에 대한 헌사"라 적었다. 장미라는 어원을 공유하는 두 이름, 같은 이니셜 RL을 가진 로자 룩셈부르크와 로즈 라우더는 본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1915년부터 1918년까지, 수감 중인 교도소 곳곳의 식물을 채집하여 표본집을 만들었다. 그녀는 편지에 표본을 동봉하여 친구들과 주고받았다. 자연의 활력을 감상하는 문장과 꽃 몇 송이를 담은 편지의 형식은 안-마리 포의 영화 안으로 옮겨졌다. 해당 영화는 꽃의 자태를 관찰하는 이미지 위로 그녀의 서신을 읽는 음성이 들려오는 구성을 갖춘다. 식물을 평면 위로 옮기는 작업에 대한 열정은 마리 멘켄, 마거릿 테이트 등으로 대표되는 필름메이커들의 정원 영화 제작 계보로 연결된다. 로즈 라우더 또한, 로자 룩셈부르크와 이름뿐만 아니라 작은 생물을 향한 태도에서도 그녀와 친연성을 띤다. 〈부케〉의 작업 방식에 있어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작업 노트 역시 식물표본집과의 유사성을 상기시킨다.
    일반적으로 영화의 1초는 24장의 정지 사진, 즉 24개의 프레임이 연속되어 구성된다. 페터 쿠벨카는 영화 구조의 최소 단위가 단일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로즈 라우더는 “각기 다른 프레임의 부분들이 결합해 스크린에서 우리가 보는 것을 이루기도 한다”고 말했다. 즉, 라우더에게 있어 영화의 지각은 단일 프레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프레임들이 결합하며 만들어지는 스크린 위의 이미지에서 발생한다. 로즈 라우더의 의도에 따라 〈부케〉 연작은 18fps, 24fps로 상영되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상영 속도의 차이가 프레임 안의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견해를 빌리자면 그 차이는 스크린 위, 관객들의 눈앞에서 현현하는 것이다. 본 프로그램은 작가 본인의 안내에 따라 18fps와 24fps로 각각 한 번씩 〈부케〉를 상영한다.
    〈히크 로자〉의 엔딩 크레딧에서는 이러한 구절이 기입되어 있다. “그들과의 이러한 만남들에(à ces rencontres avec eux)” 이 영화가 완성되기 1년 전 만들어진 한 영화, 그리고 그 영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다니엘 위예에게 바치는 헌사다. 본 프로그램은 풀잎의 요동을 포착해 온 그녀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관련 텍스트 모음  
(1) 로자 룩셈부르크가 소피 리프크네히트에게
(2) 장-마리 스트로브와 다니엘 위예 인터뷰
(3) 안-마리 포: 바람 속에서, 여전히 이러한 방식으로 살며 오르던 인간들이 있었다
(4) 스콧 맥도날드: 생태적 영화를 향하여
(5) 부케에 대한 로즈 라우더의 소개



본 기획전은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과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음을 알립니다.
스페이스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측의 지원을 통해 16mm 필름 상영이 성사되었음을 밝힙니다.

예매: https://moviee.co.kr



Programmed by Il-hwan and Park Kyujae
With technical support by Jang Chul-woong

Thanks to

- 신은실
- 양지영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과)
- 이장욱 (스페이스 셀)
- 조인한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 김이석
- Rose Lowder
- Anne-Marie Faux
- Andrea Franco
- Miguel Armas (Light Cone)
- Cristian Ruiz (Punto de Vista)
- Scott MacDonald